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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5.08 MB가 내 눈에 녹색 선글라스 씌운 거 아닐까?

MB가 내 눈에 녹색 선글라스 씌운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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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기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508111024&section=03



솔직히 고백하겠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대운하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냥 직감적으로 '오 그러면 일거리나 환경 디자인 관련 공모전 많이 생기겠군'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참고로 나는 공공디자인을 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다. 
물론 나중에 대운하 관련해서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하는 TV프로그램과 자료들을 접하고 나서는 내 생각이
철없었다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대통령 선거, 그때 당시 나는 졸업을 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대통령 선거 출구 조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만약 투표를 했다면 당시 이명박 후보를 안찍을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일단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찍었을 것 같고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는 경제 대통령을 너무나 갈구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그 시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출구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리서치 센터에 보고 하는 임무를 맞았기 때문에 그날 가장 빨리 당선의 윤곽을 
알 수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당시 투표소를 돌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누가 될 것 같냐?"고 물어 보시기에 나는 시치미 뚝떼고 "아마....이명박이 되겠죠"라고 확신 없이 말했다.(사실 그날 출구 조사를 하며 정오 쯤 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그 말에 기사 아저씨는 개탄을 하시며 "아....안되는데.... 그러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진다고, 정말 그 사람 만큼은 뽑지 말아야 되는데 아! "  지금도 울듯이 탄식하시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구전시가처럼 전해내려오는 말이 있다. 정치인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그런데 우리는 늘 당하고 속고를 반복한다. 
나 같은 경우는 '자전거 도로 '에서 넘어갈 뻔 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 국토를 감싸듯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국토를 탐험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 건강도 좋게하고 그 동안의 속도 위주의 개발로 소외 되었던 소도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한다는 매우 혁신적인 
계획안이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그것이 잘만 만들어 진다면 전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한국을 여행하게 되어 세계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그 이면을 좀 더 들여다 보면 대운하를 향한 이명박 대통령의 집요한 의지 또한 보여진다.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개요에
빨간색 선보다 조금 눈에 덜 띄는 파란색 선으로 그린 부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대운하 사업은 사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선진국의 사례로 들었던 '독일 운하' 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낼 만큼 상당한 우려가 되는 안했으면 하는 사업이고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름만 바꿔가면 계속 그것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석유 재벌과 군무기 업체의 자본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욕을 얻어 먹어가면서 까지 명분도 없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야 말았던 것처럼 4대강 유역에 땅을 사둔 탐욕스런 부동산 투기꾼들과 건설회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역시 어쩔 수가 없나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라고 느낀 건지 이제는 '녹색'이다. '녹색성장' 산업은 실제로 선진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분명 우리가 가야할 길인 건 맞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즐겨쓰는 트릭중에 하나가 트렌드에 맞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개념을 무분별하게 갖다 붙이는 것이다.  이번엔 '녹색' '그린'으로 밀고 나가볼 계획인가 보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한국을 세계 최대 자전거 생산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삼천리 자전거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자전거 디자인이 구리기로 소문난 한국은 세계 6위의 자전거 수입국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전거도로 만들면 삼천리 자전거 많이 팔리겠다고 좋아하기 보다는 '자전거 도로 건설 계획'발표이후  덩달아 아스팔트 관련주가 왜 뛰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말은 녹색이고 그린이고 환경이지만 결국 배부르는 건 건설사와 땅투기꾼들이며 때늦은 후회는 국민의 몫이다. 
나는 사실 건설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부도 건축 쪽으로 했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도시 재생 관련된 분야다. 그런데 얼마전에 죄없는 그린벨트를 비닐하우스만 있는 '비닐 벨트'라고 맘대로 명명하며 그린벨트 해제를 은근슬쩍 통과 시키려는 정부의 지나친 말장난에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속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은 없고 '말은 어떻게든 갖다 붙이면 된다.'는 생각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일년 전쯤인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산림 녹화 사업을 한답시고 민둥산에 녹색 페인트를 들이 부었다고 해서 폭소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식이라면 그와같은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난다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때는 페인트 관련 주식이 오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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