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4.07 내겐 너무 가혹한 말레이시아(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Episode2)
  2. 2008.12.12 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Episode 1.(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3. 2008.12.07 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Prologue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내겐 너무 가혹한 말레이시아(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Episod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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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2

 


KLIA(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공항의 모습은 한 마디로 기대 이상이었다. 이것도 사진을 보여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 면세점에서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는 말레이시아에 머무는 동안 불미스런 일로 인해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아마 나중의 Episode에 하게 될 것이다. 그 만큼 그것은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에 빠져서는 안될 핵심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Episode5 나 6 쯤에서 하게 되지 않을까?

 


지금 기억에 남는
KLIA(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공항의 첫인상은
.. 한국 같은데, 한국 보다는 왠지 좀 더 좋을 것 같은 느낌? 사실 생각보다 그렇게 확 이국적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원스럽게 높은 천정과 중앙홀에 있는 거대한 나무가 한국과는 또 다른 풍경이 앞으로 펼쳐지겠지하는 기대감을 불어넣어 준 것 같다.

 


우선 나는 숙소를 잡기 전에 배를 좀 채울 필요가 있었다
.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먹었다고는 해도 기본적으로 내가 선택했던 Sea Food가 맛이 없었고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 먹지 못했고, 지금 나가서 숙소를 잡는다 해도 숙소에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 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캐세이퍼시픽을 타거들랑 Sea Food는 선택하지 말길 바란다.
자신의 선택을 저주하게 될 것이다.

 

KLIA
공항은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상당히 떨어진 거리에 있다. 따라서 식사가 급하더라도 저녁 시간대에 도착했다면 일단 공항을 벗어나 쿠알라룸푸르까지 간 후에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안전하다. KLIA 공항에서 Express 기차를 타면 한 시간 이내로 KL(쿠알라룸푸르)에 당도할 수 있다.

 


 
KL Central역에 내려서 먹을 만한 것이 있나 둘러보았다. 내가 발견한 음식점은 그 유명한 Star Bucks 바로 옆에 있는 퓨젼 레스토랑이었다. 일반적으로 말레이시에서는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여 음료수를 주문 했는데 이 음식점의 경우엔 서비스로 음료가 나와서 괜히 음료수를 시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간단히 요기를 하고 미리 봐둔 게스트 하우스로 이동했다. 게스트 하우스는 K.L Central역에서 버스나 전철을 이용해서 20분 정도 거리인 차이나타운에 인접해 있었다. 지금 떠올려보니 그곳은 짚시들의 은신처 같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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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Episode 1.(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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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공항 면세점에서 무언가를 사야 하지 않을까?

공항 면세점에서 무언가를 사야 하지 않을까? 비싼 돈 들여서 비행기 타는데 면세점에서 뭐라도 사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20여만원짜리 캐논디카를 샀다. 2~3달 전에 내 생애 첫 디카를 잃어 버렸으니 이것은 내 생애 두 번째 디카인 것이다. 아무튼 내가 생각했던 가격 보다 저렴하게 디카를 산 것에 만족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에 도착해서 마음껏 사진을 찍고 다닐 내 모습을 상상하며…. (면세점에서 산 이 디카는 말레이시아에 도착 후에 있을 어떤 사건을 통해 분실하게 된다. ) 

 


케세이 퍼시픽 CX415, AM 8:45분 출발
 

사실, 비행기에 자리를 잡고 앉은 후에도 내가 정말 말레이시아로 가긴 가는 건지 긴가민가했다. 태어나서 두 번째 타는 비행기였다. 지난 번에는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비행기가 아닌 통일호 열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그것도 레일상태가 매우 안좋은 구간을 통과하는….

이번에는 좀 비행기답게 날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 생애 두 번째 비행이자 가장 긴 비행이였다.

이 비행기는 일단 홍콩에서 정차하고 나는 내려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주어진 시간이 한 시간 남짓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홍콩에 왔지만 공항 대형 유리창 너머로, 그것도 무빙워크를 타고 지나가면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고 나니 다른 점은 첫째, 빈자리가 한국에서 홍콩오는 비행기 보다 훨씬 많다는 것. 둘째, 그 몇 안되는 사람들이 다 시커멓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을 떠나 동남아시아로 왔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말레이시아 KLIA공항 도착해서 출입국 수속을 하려는데, 내 여권에 찍힌 편도 항공권 구입가능 스탬프를 가지고 걸고 넘어진다. 아니, 그런 것 같다. 사실 뭐라고 말하는지 잘 못 알아 듣겠다. 발음이 이제까지 들어오던 영어발음과 많이 다르다. 이것이 과연 영어가 맞는가? 이 인간 지금 말레이어를 구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여행책자에는 말레이 사람들의 발음은 표준에 가깝다고 했는데너무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비자에 문제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있는 방으로 들어가라고 손짓하는데 어차피 계속 설명해 보아도 저쪽도 이해 못하겠다는 눈치고 일단 작전상 후퇴다.

 난~ 비자에 문제 있는 사람들만 모아 놓은 방에 들어와 있고! 순서표를 뽑는 기계를 찾아 보지만 그런 건 보이지도 않고!  이 많은 사람들은 대체 어떤 순서로 일이 처리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내 순서가 되길 기다렸다간 필시 밤이 되기 전에 공항을 벗어날 수 없으리라. 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비자가 없어도 3개월은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럼, 저 사람한테 관광목적으로 왔다고 얘기하고 일단 들어가자, 그리고 나중에 학원에 가서 이 사실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되겠지…..;

그렇게 나는 첫 관문을 다행히 통과했다. 그러나, 그것이 내 고행의 시작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말레이시아는.... 내겐 너무나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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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Prologue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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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의 날씨의 대한민국을 향해, 아무리 추워져도 20도 밑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날려 보낸다.

이야기는 2008 91일 한국에서부터 시작된다. TV시트콤 보다 더 황당하고, 추리소설 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그 이야기의 제목은 이름하야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천신만고
끝에 타고 다니던 차를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 하지만 정말 성공한 것인가?
차를 산지 불과 6개월 만에 파는 거라 차를 사면서 냈던 세금들이랑 그 동안 낸 할부금도 아까운데, 차를 급하게 팔면서 내가 샀던 가격보다 170만원이나 싸게 팔아야 했던 것이다. 그 뿐인가? 할부를 끊으면서 차를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세금들까지 모두 한 꺼 번에 합산에서 할부를 끊는 바람에 할부금을 갚아나간지가 5개월이나 되었지만 이제 겨우 세금에 대한 부분만 갚았을 뿐 차 갚은 거의 그대로 있었다. 중고차를 거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차를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에게 오히려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 ㅜㅜ 

 


 장장 5년 이상을 숙원해 왔으며 3개월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밖의 세상에서 공부하고 머물며 살아보는 것! 하지만, 단순 명쾌하게 말해서 돈이 너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할 즈음에 있던 돈을 들고 어떻게든 떠났다면 지금보다는 오히려 상황이 나았으리라는 후회가 든다. 하지만 나는 돈을 더 모아서 가려는 꼼수를 부렸고, ‘여차저차해보았는데 오히려 내 재산은 더 줄어있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마음만 쓰디쓴 여차저차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든가 안 하도록 하고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다.

 


 취업하기도 힘든데 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전전하고 나름 정직원으로 취직도 해보고 해서 딱
3개월 정도 어학연수할 돈은 모았다….. 아니 모았었다. 그런데 그 돈을 조금이라도 더 불려보고자 주식 계좌에 넣어 두었다가 8월 즈음부터 시작된 증시 하락의 여파로 내 계좌에 있던 내 피 같은 돈들은 특별한 노력없이도 야금야금 줄어들어 처음 있던 돈의

거의 2/3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그런데다가 당시 하고 있던 일의 특성상 새벽 일찍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큰 맘 먹고 구입한 중고차가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줄이야.

 


 그렇게 주식으로
2/3까지 줄어든 돈을 중고차를 처분하면서 결국 반토막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과연 이 돈으로 어학연수를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미 비행기표는 결제했고 지금 취소하면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얼마나 될까?

정말 이런 상황을 위해서 진퇴양난이란 말을 만들었을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가도 손해 안가면 더 손해다 그냥 가보는 수밖에 없다. 어학연수를 이런 식으로 가는 건 내 스스로 생각해도 어리석게 느껴지지만 어학연수 가보자고 이미 회사도 그만둔 거,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이 있어도 일단 가보는 거다.

나는 그렇게 출국 하루 전날 밤까지도 이 어학연수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마…. 내일 저녁에 내 몸은 한국에 있지 않을 것이다.  -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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