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9.10.18 인간이 원래 '나'라는 존재를 몰랐다고??
  2. 2009.08.06 길가면서 담배피는 사람 뒤통수 때리기 캠패인 1
  3. 2009.05.23 빈곤의 시대가 온다.
  4. 2009.05.08 MB가 내 눈에 녹색 선글라스 씌운 거 아닐까?
  5. 2009.04.17 당신이 앞으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면??

인간이 원래 '나'라는 존재를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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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밤, 꿈을 꾸었는데 나는 테이블에 빙둘러 앉아서 모임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우연히 듣다가 맞은 편에 앉은 한 여자아이의 팔뚝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팔뚝에 666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그 순간 드는 생각이 지금 이 시대는 내가 살고 있는 시대 보다 약간 더 미래의 시대인데, 이 시대는 인간의 사고 방식이 지금보다 더 과학적이고 합리적이 되어 누구나 상식적으로 인간이 신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닌 동물로부터 진화되어 온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극히 소수의 크리스챤들만이 오로지 믿음으로 신에 의한 창조론을 믿고 있는 그런 시대였다. 그러니까 팔뚝에 666을 새긴 아이는 자기가 동물로부터 진화된 조금 더 나은 동물일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던 것이다. 인류의 존폐가 생태학적인 사고를 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는 이 시대에는 이와 같은 생각이 지적이며 윤리적인 생각의 패러다임으로 인정받고 있는 듯 했다. 최근에 내가 이와 같은 문제를 다룬 강의를 듣거나 영화를 본 적도 없는데 이런 꿈을 갑자기 꾼 것이 조금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서 오랜만에 아침운동을 하려고 근처에 공원으로 찾아갔다.

가는 길에 지하철을 타고, 지지난 밤 내린 비에 젖은 낙엽들을 보고, 상쾌한 가을 햇살을 느끼면서 걸어가는데, 어젯 밤 꿈에서 비롯된 생각이 멈추지 않고 머리 속에서 계속 뻗어나갔다.

 


인간들이 라는 존재를 인식하지 못했을 때가 있었다. ‘가 사냥을 한다는 사실도 가 어떤 무리의 일부라는 사실도 전혀 인지 하지 못하고 지금의 동물들처럼 그냥 태어나서 평생을 먹이를 사냥하고 잡아먹다가 어느 날 죽어버리는 그런 시절이 있었다. ‘가 없으니 타인을 사랑하는 감정도 존재하지 않았고 미워한다는 감정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던 인간이 어떤 이유 때문인지 라는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바로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다는 바로 그 시기가 아니 였을까를 알고부터 벌거벗은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게 보이기 시작했고, 수치심이라는 것이 생겼다. 나는 분명 다른 짐승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라는 존재를 인지하기 시작하니 늘 옆에 있었지만 인지하지 못했던 타인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그 타인에 대한 사랑하는 감정도,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감정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카인은 아벨을 돌로 내리쳤다. 짐승들은 미워하는 감정으로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지만 인간은 그랬다.  죄의식이라는 것이 생겨났다. 죄의식…. 원죄…. 동물들 앞에 거울을 놓아주면 동물들은 자신을 해치는 동물인 줄 알고 경계하거나 아니면 영문을 몰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옷 매무새를 가다듬거나 화장을 한다. 거울에 비친 것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를 인지 한다는 사실 안에 이미 죄의식이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에게 자의식이란 것이 있는 한 죄의식또한 계속 따라다닐 것이며 죄를 사해줄 또한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지구상에 수많은 신들이 있는데 나는 그 신들을 다 알지 못한다. 내가 아는 신은 하나님뿐이다.

다른 신들은 그저 조금씩 알 뿐이다. 따라서 나의 얘기는 크리스트교의 하나님만을 위주로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다른 신들이라고 해서 그 속성이 크게 다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까지는 인간이 를 인지 하면서부터 죄의식을 갇게 되고 또 그러면서 이라는 존재도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 처럼 말한 꼴이 되었지만 반대로 을 인지했기 때문에 죄의식자의식또한 강해진다는 말도 맞다.



크리스트교의 영향을 오랜 시간 받아온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라는 의식이 더 발달했다.

크리스트교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나의 11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양인들은 동양인들에 비해 개인의 권리와 이익에 민감하다. 크리스트교는 개인주의, 자본주의와 땔려야 땔 수 없는 관계이다반면에 크리스트교의 영향을 덜 받은 동양인들은 라는 의식이 약하다. 영어에는 ‘My Home(나의 집)’이지만 한국 말로는 우리 집이다. , 여기서 같은 동양인이지만 문화혁명의 영향으로 오랜 기간 유물론의 영향하에 살아온 중국인들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예외로 해두자. 크리스트교를 중심으로 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가 Mix된 서양문화도 문제가 많지만 정신적인 것의 가치를 지나치게 폄하한 유물론의 휴유증은 문제가 더 심각해 보인다.

 


!!!

이쯤되면 나는 대충 웃음으로 때우고 글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데,,,,,ㅋㅋ 왜냐하면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가 뭔가 이런 글을 써서 굉장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면 이 글을 빨리 쓰고 교회 갈 준비나 해야지 하고 생각하겠는가? 나는 내가 늘어놓을 수 있는 그 모든 논리나 직감들과는 또 다른, 내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런저런 것들로 인해 교회를 다니기로 선택했으며 사실 이렇게 이성적인 생각들을 끝까지 추적해 가다 보면 하나님을 왜 믿어야 하나 이런 생각도 들지만 나는 아직 아무런 결론도 내릴 수가 없는 무식한 인간이기 때문에 교회에 다니는 이유를 조금 폄하해서 말한다면 마치 보험을 들어놓는 기분으로 계속 교회에 다니고 있다.

 

한편으로 나는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교회에 다닌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싶다면 산에 가서 도를 닦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럼 정말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간은 왠지 숲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나 같은 경우 교회에 나가면 전혀 마음이 편안해 지지 않는다. 내가 사는 것이 과연 제대로 사는 것일까 반성해 보게 되고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의미도 자꾸 묻게 된다. 그리고 교회에서의 연애는 밖에서의 연애처럼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했다간 자아(自我)가 엄청난 지탄을 받게 된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다른 사람을 비판할 수 있는 기준까지 갖추었다면 교회 다닌다는 것은 더욱더 피곤하고 짜증나는 일이 된다. 내 몸이 이제 그만 쓰고 눕고 싶다고 내게 말한다.

이만 난 내 무릎 팍에 난 털을 가만히 쓰다듬어 보면서 글을 마친다.  안녕~

 

 

 

And

길가면서 담배피는 사람 뒤통수 때리기 캠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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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거의 모두가 느끼는 것일 겁니다. 사람이 붐비는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서 걸어가는 사람들이 주는 피해에 대해서....  어떨결에 그런 사람 뒤에서 걷게 되면 맡기 싫은 담배냄새를 맡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재수없으면 댐배재에 얼굴을 맞거나, 새로산 옷에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담배피우면서 걸어가는 걸로는 부족한지 담배재를 탁! 탁! 털어가면서 걷더군요.  
그 사람들에게 정말 묻고 싶습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한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알면서도 그냥 안면몰수하고 그러는 건지....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계속 참고 참고 하면 그 사람들은 더 당당하게 길가면서 담배를 피고 재도 떨고 불똥도 날리겠죠. 


저는 4천 7백만? 국민들에게 하나의 캠패인을 제안합니다. 

그건 바로  '사람많은 길거리에서 담배 피면서 걸어가는 인간 뒤통수 때리기'

제 생각에 전 국민의 10%정도만 참여해도 캠패인의 효과가 있을 꺼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담배피면서 걷다가 왠 괴한에 의해 뒤통수를 맞았고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괴한은 인파속으로 사라졌다(누가 때린지 모르게 할 수 있는 것도 주변 시민들의 암묵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 하겠죠.) 고 소문이 나면 길거리 흡연자들도 조금 씩 주위를 의식하게 되고 언젠가는 거리 환경이 보다 쾌적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And

빈곤의 시대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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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거의 누구나 돈을 말하고 경제를 말한다.  교회를 가도 어른들은 (나도 이제 어른이지만....) 예수님의 생애와 우리들의 믿음에 대한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재테크 방법에 대한 얘기나 부동산 얘기, 이것저것 다해보다가  별 뽀쪽한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 로또를 얘기한다.  
나도 이젠 로또를 꼬박꼬박 구입한다.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하루에 한 장씩 매일매일 살 생각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가 로또 심부름을 시키면 나는 '그딴 거' 절대 안한다고 했었다.
로또를 하느니 수없이 많이 개최되고 있는 공모전을 하고, 그 상금을 노리는 편이 훨씬 건전하고 자기 발전적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로또 대신으로 했던 공모전이 거의 대부분 실패하고, 어떤 공모전은 수상작을 공개하지도 않은 채 1등이 없어서 안뽑았다고 하기도 하고.... 모두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결국 그런 것도 다
자기 회사 홍보이고 마케팅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그나마 로또야 말로 이 사회에서 유일하게 공평한 경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을 쏟아 부어서 수백장의 복권을 구입해서 1등이 되었다는 사람은 아직 못봤으니까 꽤 공정한 경쟁인듯 싶다.
 
내가 속한 시스템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해도 착취를 당하기만 하는 그런 시스템이라면,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나에게 주어지지 않고 불리한 조건하에서 간간히 굶어 죽지 않을 만큼의 돈만을 평생 받으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운명이라는 걸 깨달았다면 과연 일하고 싶은 의욕이 나겠는가?  사실 그런 생각하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순박하게 살아가면 정말 먹고 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이란 걸 가진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꿈이 없이는 
삶의 의미를 찾기 힘든 사람이라면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는 갑부가 될 생각도 없고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사고 싶은 책은 살 수도 있고, 먹고 싶은 거 먹고, 하고 싶던 디자인으로 세상을 놀라게도 하고, 책이 쓰고 싶으면 책도 쓰고 하면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딱 그만큼
평화롭게 살다 가고 싶다. 그런데 이미 실패한 서양의 경제 시스템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사회는
그걸 불가능하게 만든다. 승자에게 모든 것이 다 돌아가고 나머지의 몫은 없는.부자는 풍부한 자본을 사용해서  유리한 고지에 서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고 축적한 자본이 없는 사람은 매일같이 뼈빠지게 일하지만 돈은 왠만해서 모이지 않는다.(빚이나 쌓이지 않으면 다행)
어떤 사람은 여기에 성경구절을 적용시켜서 '있는 자는 더 넘치게 되고 없던 자는 그 있는 것 마져 뺏기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을 예로 들며 현재의 상황이 마치 신의 섭리 인 것 처럼 설명하기도 한다.  그 말씀의 진정한 의미가 천민 자본주의를 설명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괜찮은 교회의 목사님을 찾아가서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렵다. 사람이 태어나서 왜 거의 평생을 어떻게 하면 남의 돈을 조금이라도 더 내 몫으로 가져올까를 고민하면서 보내도록 만들었을까? 타락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꿈에 우선하는 것 처럼 보인다. 사실 돈이 없을 때
이루지 못하는 꿈이나 소망도 돈이 있으면 손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도 자원의 일종이고 자원은 돈으로 살 수가 있으니까 돈에 따라 움직이는 값비싼 자원을 사서 잘만 활용하면 왠만한 소원이나 꿈은 이루어진다고 봐야 한다. 그런 값비싼 자원의 대표적인 예가 강자를 위해서만 일하는 일부 유능한 변호사와 세무사들 아니겠나.
이런 Dirty한 싸움은 갈 수록 더 심해질 것이다.  세계 인구는 너무 많고, 인간들이 욕심만 부리지 않고 아껴서 썼으면 모든 인류가 웃으며 살아갔을텐데, 공리(共利)라는 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라는 시스템은 누가누가 자원을 먼저 다 소비시켜 버리나 대회라도 하는 것 처럼 자원을 미친듯이 파내서 이제 남은 건 엄청난 쓰레기 더미와 얼마 안남은 자원 뿐이다. 이제 앞으로의 지식 사회는 인간의 머리속에 있는 지식을 통한 혁신이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하는데, 참 듣기에 달콤하고 좋은데,,,, 자원이 없는데 혁신 아무리 하면 뭐하나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인류가 빈곤의 시대로 접어드는 걸 막을 수는 없다고 본다.
이 지구상에 모든 인류가 사용할 만한 자원이 없다는 것이 이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고, 그 동안의 몇몇 선진국만이 누렸던 그 풍요는 약소국을 착취해서 얻은 것들이거나 기축통화라는 점을 이용해서 미친듯이 한 낱 종이를 100달러짜리 지페로 둔갑시켜서 전 세계에 뿌려댄 거품의 결과라는 것 또한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달러라고 불리는 그 인쇄물이 각국의 은행 금고에서 풀려 나올 때, 극심한 경제적인 혼란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 지금 이미 그 일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이다. 그때는 달러를 아무리 많이 준다해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만달러를 줘도 분유 조차 살 수 없을지.


이젠 정말 '아낌없는 나무' 같았던 자연을 파괴해서 성장할 수도 없고 지금 있는 것으로 한 명이 이익을 보면 다른 한 명은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잔혹한 제로 섬 게임이 시작이다.  인간은 너무 많은데 남아 있는 자원은 
얼마 없다. 이전 시대의 수재들이 고안해 낸 이 가상경제의 허상에서 깨어나서 창백하다 못해 이제 하얗게 질려가는 이 지구에서 보다 오래 살아가기 위해 낭비를 멈춰야 한다. 풍요와 사치의 시대는 끝났다. 예전같은 호황도,
주가가 역대 최고점을 돌파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다같이 빈곤의 시대를 준비해야한다.





And

MB가 내 눈에 녹색 선글라스 씌운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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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기사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60090508111024&section=03



솔직히 고백하겠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대운하 사업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냥 직감적으로 '오 그러면 일거리나 환경 디자인 관련 공모전 많이 생기겠군'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참고로 나는 공공디자인을 하고 싶어하는 한 사람이다. 
물론 나중에 대운하 관련해서 우려섞인 목소리를 전하는 TV프로그램과 자료들을 접하고 나서는 내 생각이
철없었다는 것을 깨닫긴 했지만.... 

대통령 선거, 그때 당시 나는 졸업을 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대통령 선거 출구 조사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투표에 참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가 만약 투표를 했다면 당시 이명박 후보를 안찍을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일단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찍었을 것 같고 그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는 경제 대통령을 너무나 갈구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그 시류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크다. 

나는 출구 조사를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리서치 센터에 보고 하는 임무를 맞았기 때문에 그날 가장 빨리 당선의 윤곽을 
알 수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당시 투표소를 돌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 아저씨가 "누가 될 것 같냐?"고 물어 보시기에 나는 시치미 뚝떼고 "아마....이명박이 되겠죠"라고 확신 없이 말했다.(사실 그날 출구 조사를 하며 정오 쯤 부터 확신하고 있었다.) 그 말에 기사 아저씨는 개탄을 하시며 "아....안되는데.... 그러면 우리 같은 서민들은 더 살기 힘들어진다고, 정말 그 사람 만큼은 뽑지 말아야 되는데 아! "  지금도 울듯이 탄식하시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다. 

구전시가처럼 전해내려오는 말이 있다. 정치인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된다고....
그런데 우리는 늘 당하고 속고를 반복한다. 
나 같은 경우는 '자전거 도로 '에서 넘어갈 뻔 했다. 

 3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우리 국토를 감싸듯 자전거 도로를 건설하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안전하게 국토를 탐험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 건강도 좋게하고 그 동안의 속도 위주의 개발로 소외 되었던 소도시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 한다는 매우 혁신적인 
계획안이다.  그리고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그것이 잘만 만들어 진다면 전세계 많은 젊은이들이 자전거길을 이용해서 한국을 여행하게 되어 세계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런데 그 이면을 좀 더 들여다 보면 대운하를 향한 이명박 대통령의 집요한 의지 또한 보여진다. 자전거 네트워크 구축개요에
빨간색 선보다 조금 눈에 덜 띄는 파란색 선으로 그린 부분을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대운하 사업은 사실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가 선진국의 사례로 들었던 '독일 운하' 관계자들의 실소를 자아낼 만큼 상당한 우려가 되는 안했으면 하는 사업이고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름만 바꿔가면 계속 그것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석유 재벌과 군무기 업체의 자본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세계적으로 욕을 얻어 먹어가면서 까지 명분도 없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고야 말았던 것처럼 4대강 유역에 땅을 사둔 탐욕스런 부동산 투기꾼들과 건설회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역시 어쩔 수가 없나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표현이 너무 노골적이라고 느낀 건지 이제는 '녹색'이다. '녹색성장' 산업은 실제로 선진국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사업이며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분명 우리가 가야할 길인 건 맞다. 그런데 정치인들이 즐겨쓰는 트릭중에 하나가 트렌드에 맞고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개념을 무분별하게 갖다 붙이는 것이다.  이번엔 '녹색' '그린'으로 밀고 나가볼 계획인가 보다.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자전거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한국을 세계 최대 자전거 생산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삼천리 자전거 주식이 연일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자전거 디자인이 구리기로 소문난 한국은 세계 6위의 자전거 수입국인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전거도로 만들면 삼천리 자전거 많이 팔리겠다고 좋아하기 보다는 '자전거 도로 건설 계획'발표이후  덩달아 아스팔트 관련주가 왜 뛰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말은 녹색이고 그린이고 환경이지만 결국 배부르는 건 건설사와 땅투기꾼들이며 때늦은 후회는 국민의 몫이다. 
나는 사실 건설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공부도 건축 쪽으로 했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도시 재생 관련된 분야다. 그런데 얼마전에 죄없는 그린벨트를 비닐하우스만 있는 '비닐 벨트'라고 맘대로 명명하며 그린벨트 해제를 은근슬쩍 통과 시키려는 정부의 지나친 말장난에 슬슬 싫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들의 마음속엔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생각은 없고 '말은 어떻게든 갖다 붙이면 된다.'는 생각만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일년 전쯤인가 중국의 한 마을에서 산림 녹화 사업을 한답시고 민둥산에 녹색 페인트를 들이 부었다고 해서 폭소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과 같은 식이라면 그와같은 일이 대한민국에서 일어난다해도 크게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인다.  그때는 페인트 관련 주식이 오르겠지. 
 
 



 

And

당신이 앞으로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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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당신이 6개월 밖에 못사는 시한부 인생이라면 당신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질까? 당신이 이 지구상에 태어난지 20년이 되었든 30년이 되었든 40년이 되었든지 간에 앞으로 당신이 살 수 있는 나날들이 6개월 정도라면 당신을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 어떤 변화를 주고 싶은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살고 싶은가? 지금 알고 지내는 사람들과 인생을 마무리 짓고 싶은가? 


언젠가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이런 '시한부 인생이라는 가정'을 통한 삶의 심리적 Refresh에는 '결핍 이론'이 적용된다. '결핍이론'은 너무 풍족한 것 보다 어느정도 부족한 것이 오히려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우리는 실제로 레포트 마감일까지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결국 마감 당일 날 레포트를 날림으로 써서 내게 만들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돈도 무조건 많은 것이 좋을 것 같지만 학비를 대기에 빠듯한 상황이여서 장학금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에 처한 사람의 성적이 더 좋은 것 또한 이 결핍이론으로 설명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내일'을 당연시 받아들인다. 그리고 또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흘려보낸다. 어제 죽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일'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에도 우리는 너무 무감각하게 하루하루를 받아들이고 또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서라도 내 인생이 이제 6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고 믿고 살려고 한다. 우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나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살아 볼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할 것이다. 서로 껄끄러운 감정이 있었던 사람은 없는지 찾아보고 진심으로 화해를 요청할 것이다. 더불어 빌린 돈도 있다면 6개월이 되기 전에 갚아야 할 것이다.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사람에게는 미친 척 전화도 걸어볼 것이다. 6개월 후에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은 그 모든 행동의 결과로 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기계의 부속품처럼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속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건 아무런 감흥도 감격도 없이 아침이면 지하철에 실려갔다 저녁이면 실려 오는 궤짝같은 삶이 아닌가?  시간은 돈과 달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차이는 돈을 통해 만들어내는 차이와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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