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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7 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Prologue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내겐 너무나 가혹한 말레이시아 Prologue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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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하의 날씨의 대한민국을 향해, 아무리 추워져도 20도 밑으로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일어났고,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날려 보낸다.

이야기는 2008 91일 한국에서부터 시작된다. TV시트콤 보다 더 황당하고, 추리소설 보다 더 긴장감 넘치는 그 이야기의 제목은 이름하야 고군분투 말레이시아 체류기!

 


천신만고
끝에 타고 다니던 차를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 하지만 정말 성공한 것인가?
차를 산지 불과 6개월 만에 파는 거라 차를 사면서 냈던 세금들이랑 그 동안 낸 할부금도 아까운데, 차를 급하게 팔면서 내가 샀던 가격보다 170만원이나 싸게 팔아야 했던 것이다. 그 뿐인가? 할부를 끊으면서 차를 인수하는데 들어가는 모든 세금들까지 모두 한 꺼 번에 합산에서 할부를 끊는 바람에 할부금을 갚아나간지가 5개월이나 되었지만 이제 겨우 세금에 대한 부분만 갚았을 뿐 차 갚은 거의 그대로 있었다. 중고차를 거래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이럴 경우에는 차를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에게 오히려 돈을 주고 팔아야 한다. ㅜㅜ 

 


 장장 5년 이상을 숙원해 왔으며 3개월을 준비했다. 대한민국 밖의 세상에서 공부하고 머물며 살아보는 것! 하지만, 단순 명쾌하게 말해서 돈이 너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졸업할 즈음에 있던 돈을 들고 어떻게든 떠났다면 지금보다는 오히려 상황이 나았으리라는 후회가 든다. 하지만 나는 돈을 더 모아서 가려는 꼼수를 부렸고, ‘여차저차해보았는데 오히려 내 재산은 더 줄어있었다. 지금도 떠올리면 마음만 쓰디쓴 여차저차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하든가 안 하도록 하고 이야기를 계속해 나가겠다.

 


 취업하기도 힘든데 또 이런저런 아르바이트 전전하고 나름 정직원으로 취직도 해보고 해서 딱
3개월 정도 어학연수할 돈은 모았다….. 아니 모았었다. 그런데 그 돈을 조금이라도 더 불려보고자 주식 계좌에 넣어 두었다가 8월 즈음부터 시작된 증시 하락의 여파로 내 계좌에 있던 내 피 같은 돈들은 특별한 노력없이도 야금야금 줄어들어 처음 있던 돈의

거의 2/3까지 줄어들어 있었다. 그런데다가 당시 하고 있던 일의 특성상 새벽 일찍 장거리를 출퇴근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큰 맘 먹고 구입한 중고차가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줄이야.

 


 그렇게 주식으로
2/3까지 줄어든 돈을 중고차를 처분하면서 결국 반토막으로 만들고 말았다.  이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지만…. 과연 이 돈으로 어학연수를 갈 수 있을 것인가?  이미 비행기표는 결제했고 지금 취소하면 물어야 하는 수수료가 얼마나 될까?

정말 이런 상황을 위해서 진퇴양난이란 말을 만들었을 것이다. 에라 모르겠다. 가도 손해 안가면 더 손해다 그냥 가보는 수밖에 없다. 어학연수를 이런 식으로 가는 건 내 스스로 생각해도 어리석게 느껴지지만 어학연수 가보자고 이미 회사도 그만둔 거, 가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이 있어도 일단 가보는 거다.

나는 그렇게 출국 하루 전날 밤까지도 이 어학연수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마…. 내일 저녁에 내 몸은 한국에 있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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